어도비 XD vs 피그마 – 실무 디자이너가 직접 비교한다

피그마 VS 어도비XD 핵심비교 이미지

디자인 툴을 처음 고를 때 고민하게 된다. 어도비 XD냐, 피그마냐.

둘 다 UI/UX 디자인 툴이고, 둘 다 프로토타이핑이 된다. 겉으로만 보면 비슷해 보인다.

나는 XD로 시작했다. 어도비 제품군을 쓰고 있었고, 연동이 편할 것 같아서였다. 그리고 1년 정도 쓰다가 피그마로 넘어왔다.

이 글은 두 툴을 모두 실무에서 써본 경험을 바탕으로 쓴다. 어느 쪽이 무조건 낫다는 게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 어떤 툴이 더 맞는지 정리하는 게 목적이다.


먼저 알아야 할 것 – 어도비 XD의 현재 상황

비교를 시작하기 전에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어도비는 2023년에 XD의 신규 기능 개발을 사실상 중단했다.

어도비가 피그마 인수를 시도했다가 규제 문제로 무산된 이후, XD의 방향성이 애매해졌다. 지금도 쓸 수는 있지만, 업데이트가 멈춘 툴이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신규 디자이너에게 XD를 추천하기 어렵다. 하지만 현재 XD를 쓰고 있거나, 팀에서 XD를 쓰는 경우라면 이 비교가 여전히 의미 있다.


1. 협업 – 가장 큰 차이

피그마

피그마는 처음부터 웹 기반 협업 툴로 설계됐다. 설치 없이 브라우저에서 바로 열린다. 링크 하나 공유하면 팀원 모두가 같은 파일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실무에서 어떤 의미냐면, 개발자한테 “피그마 링크 여기 있어요” 한 마디로 끝난다. 별도 에셋 내보내기, 파일 전달 없이 링크 하나로 스펙 확인이 가능하다.

같은 파일에서 여러 명이 동시에 작업하는 것도 된다. 커서가 보이고, 누가 어디를 보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리모트 작업이 많은 팀이라면 이게 결정적이다.

어도비 XD

XD는 기본적으로 로컬 파일 기반이다. 공유 기능이 없는 건 아니지만, 피그마처럼 실시간 동시 편집은 안 된다.

코멘트 기능도 있고, 공유 링크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파일을 직접 넘기거나 클라우드 문서로 저장해서 공유하는 방식이라 팀이 커질수록 버전 관리가 복잡해진다.

결론: 협업 관점에서는 피그마가 압도적으로 편하다. 팀 단위로 일한다면 이것만으로도 피그마를 선택할 이유가 충분하다.


2. 학습 곡선 – 처음 쓰는 사람 기준

어도비 XD

어도비 제품을 쓴 경험이 있다면 XD는 진입이 쉽다.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의 인터페이스 구조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 단축키도 어도비 계열과 겹치는 게 있어서 손에 익는 속도가 빠르다.

UI 자체도 심플하고, 처음 켜도 뭘 어디서 찾아야 할지 직관적으로 파악된다.

피그마

피그마는 처음엔 낯설 수 있다. 특히 컴포넌트, 오토레이아웃, 베리언트 개념은 처음 접하면 헷갈린다.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한 번 익히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오토레이아웃 하나만 제대로 써도 작업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진다. 초반 진입 비용을 내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피그마가 더 효율적이다.

결론: 단기적으로는 XD가 쉽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실무 효율은 피그마가 높다.


3. 컴포넌트와 디자인 시스템

실무에서 디자인 시스템을 만들거나 관리하는 작업이 많다면 이 부분이 중요하다.

피그마

피그마의 컴포넌트 시스템은 현재 디자인 툴 중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다.

베리언트(Variants) 기능으로 하나의 컴포넌트 안에 여러 상태를 묶을 수 있다. 버튼 하나를 만들 때 Default, Hover, Disabled, Active를 한 컴포넌트 안에 구성하고, 인스턴스에서 속성 하나만 바꿔서 상태를 전환할 수 있다.

팀 라이브러리 기능도 강력하다. 공통 컴포넌트를 라이브러리로 발행하면 팀 전체가 같은 컴포넌트를 끌어다 쓸 수 있다. 라이브러리에서 컴포넌트를 수정하면 사용하는 파일에 업데이트 알림이 간다.

디자인 시스템을 만들고 팀 전체가 쓴다면, 피그마가 훨씬 유리하다.

어도비 XD

XD도 컴포넌트 개념이 있다. 마스터 컴포넌트를 수정하면 인스턴스가 같이 바뀐다. 하지만 피그마의 베리언트처럼 여러 상태를 한 컴포넌트 안에 묶는 기능은 제한적이다. 상태별로 컴포넌트를 따로 만들어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파일이 복잡해지면 관리가 어려워진다.

결론: 컴포넌트와 디자인 시스템 관리는 피그마가 훨씬 체계적이다.


4. 프로토타이핑

둘 다 프로토타이핑 기능이 있다. 화면 간 연결, 트랜지션 설정, 인터랙션 구성이 가능하다.

어도비 XD

XD의 프로토타이핑은 직관적이다. Auto-animate 기능이 있어서, 두 화면 사이의 요소 변화를 자동으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준다. 별도 설정 없이도 꽤 그럴싸한 인터랙션이 나온다.

처음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사람에게는 XD가 더 쉽게 느껴질 수 있다.

피그마

피그마도 프로토타이핑이 된다. 스마트 애니메이트 기능이 있어서 XD의 Auto-animate와 비슷한 결과를 낼 수 있다. 인터랙션 트리거 설정이 더 세밀하고, 조건부 인터랙션도 가능하다.

하지만 복잡한 인터랙션을 구현하다 보면 한계가 있다. 피그마든 XD든, 고도화된 프로토타입은 Protopie 같은 전문 툴을 쓰는 게 낫다.

결론: 간단한 프로토타입은 둘 다 비슷하다. XD가 약간 더 쉽고, 피그마가 더 세밀하다.


5. 플러그인과 확장성

피그마

피그마의 플러그인 생태계는 압도적이다. 커뮤니티에 수천 개의 플러그인이 있고, 무료인 것도 많다.

자주 쓰는 것들만 꼽아도:

  • Unsplash – 이미지 바로 삽입
  • Iconify – 아이콘 라이브러리 전체 접근
  • Figma to Code – 코드 추출
  • Content Reel – 더미 텍스트/이미지 자동 채우기
  • Stark – 접근성(Accessibility) 검사

혼자 쓰든 팀이 쓰든, 작업에 필요한 기능 대부분을 플러그인으로 보완할 수 있다.

어도비 XD

XD도 플러그인이 있다. 하지만 피그마에 비하면 수도 적고, 업데이트도 느리다. XD 개발이 멈추면서 플러그인 생태계도 같이 정체됐다.

결론: 확장성은 피그마가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6. 가격

피그마

  • 무료 플랜: 파일 3개 제한, 협업자 무제한
  • Professional: 월 $12 (연간 결제 기준)
  • Organization: 월 $45

무료 플랜만으로도 개인 작업이나 소규모 프로젝트는 충분하다. 처음 써보는 사람이라면 돈 들이지 않고 시작할 수 있다.

어도비 XD

XD는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구독에 포함돼 있다. 어도비 전체 구독을 쓰고 있다면 추가 비용 없이 쓸 수 있다.

반대로, XD만 단독으로 쓰려면 별도 구독이 필요하고 가성비가 떨어진다.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를 같이 쓰는 사람이라면 XD도 함께 쓰는 게 나쁘지 않다.

결론: 개인이라면 피그마 무료 플랜이 낫다. 어도비 전체 구독을 쓰는 사람이라면 XD도 선택지가 된다.


7. 개발 핸드오프

디자이너가 개발자에게 스펙을 전달하는 과정이다. 실무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고, 여기서 마찰이 생기면 프로젝트 전체가 느려진다.

피그마

피그마는 링크 하나로 끝난다. 개발자가 링크를 열면 레이어 클릭만으로 폰트 크기, 색상, 간격, CSS 값이 다 나온다. 별도 에셋 내보내기 없이도 이미지, 아이콘을 개발자가 직접 추출할 수 있다.

개발자가 피그마 링크를 받으면 “여기 다 있네요”라고 한다. 그게 피그마 핸드오프의 실제 경험이다.

어도비 XD

XD도 공유 링크로 스펙을 전달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간 업데이트 구조가 아니라서, 디자인이 바뀔 때마다 다시 공유해야 한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최신 파일이 맞나요?”를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결론: 핸드오프 효율도 피그마가 낫다. 특히 수정이 잦은 프로젝트라면 차이가 크다.


그래서 나는 왜 XD에서 피그마로 넘어왔나

처음에 XD를 쓴 건 어도비를 이미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진입 장벽이 낮았고, 혼자 작업할 땐 불편함을 못 느꼈다.

전환점은 팀 프로젝트였다. 개발자한테 파일 전달하고, 수정되면 다시 전달하고, 버전이 뒤섞이는 상황이 반복됐다. 그 과정에서 “피그마는 링크 하나로 된다”는 말을 듣고 써봤다.

처음 한 달은 어색했다. 오토레이아웃 개념이 낯설었고, 단축키도 다시 외워야 했다.

그런데 한 달 지나고 나서는 XD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핸드오프가 쉬워졌고, 팀원이 같은 파일에서 같이 작업하는 게 당연해졌다. 컴포넌트를 한 번 만들어두면 수정이 전체에 적용됐다.

툴이 바뀌면 작업 방식이 바뀐다. 그리고 작업 방식이 바뀌면 결과물의 속도와 품질도 달라진다.


XD를 계속 써도 괜찮은 경우

피그마가 무조건 낫다고 말하지는 않겠다. 이런 경우라면 XD도 선택지가 된다.

  • 어도비 전체 구독을 이미 쓰고 있고, 일러스트레이터·포토샵 연동이 중요한 경우
  • 혼자 작업하고 협업이 거의 없는 경우
  • 현재 팀 전체가 XD를 쓰고, 전환 비용이 큰 경우
  • 어도비 XD로 이미 구축된 디자인 시스템이 있는 경우

다만 신규 프로젝트를 새로 시작하거나, 툴을 처음 배우는 상황이라면 피그마부터 시작하는 게 맞다.

피그마 VS 어도비XD 핵심비교 이미지
본 카드뉴스는 AI 이미지 생성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정리

항목어도비 XD피그마
협업△ 파일 공유 방식✅ 실시간 동시 편집
학습 난이도✅ 어도비 사용자에게 쉬움△ 초반 진입 비용 있음
컴포넌트/디자인 시스템△ 기본 수준✅ 베리언트, 팀 라이브러리
프로토타이핑✅ 직관적✅ 세밀함
플러그인△ 제한적✅ 생태계 압도적
가격△ 어도비 구독 포함✅ 무료 플랜 있음
개발 핸드오프△ 수동 공유 방식✅ 링크 하나로 완결
향후 업데이트❌ 사실상 중단✅ 지속 개발 중

결론은 하나다. 지금 새로 시작한다면 피그마를 쓰는 게 맞다. XD는 이미 쓰고 있는 사람에게는 당장 버릴 이유가 없지만, 앞으로를 생각하면 피그마로 옮기는 게 낫다.

툴은 수단이다. 하지만 어떤 수단을 쓰느냐는 결과에 영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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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돈 아끼려고”만은 아니다. 포토샵은 사진 보정과 합성에 최적화된 아주 무거운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우리가 하는 작업 중 상당수는 포토샵의 기능 10%도 채 쓰지 않는다.

  • 구독형의 피로감: 매달 결제하지 않으면 프로그램을 쓸 수 없다는 압박감.
  • 오버 스펙: 간단한 카드뉴스를 만드는데 전문가용 기능을 다 켤 필요는 없다.
  • 협업의 한계: 포토샵 파일(PSD)은 용량이 크고 실시간 공유가 어렵다.

이런 갈증을 해결해 줄 대안들을 하나씩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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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업계 표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UI/UX 디자인이나 웹/앱 기획을 한다면 포토샵보다 훨씬 강력하다.

  • 장점: 무료 플랜으로도 충분히 강력하다. 웹 브라우저만 있으면 어디서든 작업이 가능하고, 여러 명이 동시에 접속해 수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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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쇄물(카탈로그, 대형 현수막): 여전히 어도비(포토샵/인디자인) 계열이 안전하다. 인쇄소와의 호환성 때문이다.
  • SNS 콘텐츠 & 유튜브 썸네일: 캔바나 피그마가 압도적으로 빠르고 효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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