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공자 UI 디자이너 되는 법 – 현직자가 말하는 현실적인 루트

“비전공자인데 UI 디자이너 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을 받은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커뮤니티에도 많고, 지인한테도 종종 온다.

대답은 항상 같다. 된다. 단, 방법이 맞아야 한다.

디자인은 전공보다 포트폴리오로 평가받는 직군이다. 채용 담당자는 졸업장보다 포트폴리오를 먼저 본다. 이 말은 곧, 비전공자도 포트폴리오만 제대로 만들면 문이 열린다는 뜻이다.

다만 “어떻게 배울 것인가”에서 방향을 잘못 잡으면 시간을 많이 잃는다. 이 글은 그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았다.


UI 디자이너가 하는 일이 뭔가

먼저 이걸 명확히 해야 한다. 직함이 많다. UI 디자이너, UX 디자이너, 프로덕트 디자이너. 회사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르고, 하는 일의 범위도 다르다.

공통적으로 하는 것들은 이렇다.

  • 앱이나 웹의 화면을 디자인한다
  • 사용자가 어떻게 움직일지 흐름(플로우)을 설계한다
  • 개발자에게 스펙을 전달한다
  • 기획자, PM과 함께 기능과 화면을 정의한다

UI는 화면을 만드는 것이고, UX는 경험을 설계하는 것이다. 요즘 대부분의 회사는 이 두 가지를 한 사람이 함께 한다. “UI만 잘 그리면 되는 거 아닌가요?”라는 질문은, 실무에서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비전공자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시작하기 전에 이것부터 짚는다. 시간을 아끼는 가장 빠른 방법은 실수를 피하는 것이다.

실수 1 – 툴부터 배운다 피그마, 어도비XD를 먼저 배우려는 경우가 많다. 툴은 수단이다. 툴을 아무리 잘 써도 “무엇을 왜 이렇게 만들었는가”가 없으면 포트폴리오가 약하다. UX 사고 방식을 먼저 배우고, 툴은 그다음이다.

실수 2 – 예쁜 것만 따라 만든다 드리블이나 핀터레스트 보고 따라 만드는 연습만 한다. 보기엔 예쁜데 실제로 쓸 수 없는 디자인이 되기 쉽다. 실무는 예쁜 화면이 아니라 문제를 푸는 화면을 요구한다.

실수 3 – 포트폴리오를 너무 늦게 시작한다 공부를 충분히 하고 나서 포트폴리오를 만들겠다고 생각한다. 그 “충분히”는 오지 않는다. 배우면서 동시에 만드는 게 맞다.


독학 vs 부트캠프 – 뭐가 나을까

이것도 자주 받는 질문이다.

독학이 맞는 사람

  • 이미 디자인 관련 경험이 어느 정도 있는 경우
  • 자기 관리가 잘 되고, 혼자 계획 세워서 실행하는 게 자연스러운 경우
  •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하고 싶은 경우

독학 루트는 이렇게 잡을 수 있다.

  1. UX 기초 개념 공부 (유튜브, 책, 구글 UX 디자인 인증 과정)
  2. 피그마 기초 익히기
  3. 사이드 프로젝트 또는 리디자인 프로젝트로 포트폴리오 만들기
  4. 피드백 받으며 수정

시간이 더 걸리지만, 방향만 맞으면 충분히 가능하다.

부트캠프가 맞는 사람

  • 처음 시작이라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
  • 커리큘럼이 있어야 공부가 되는 경우
  • 네트워크(함께 공부하는 사람, 멘토)가 필요한 경우
  • 취업 연계가 중요한 경우

부트캠프의 진짜 장점은 커리큘럼보다 구조와 마감이다. 혼자 하면 흐지부지되기 쉬운 것들이, 마감이 있으면 완성이 된다.

단점은 비용이다. 300만 원에서 600만 원 이상인 경우도 있다. 부트캠프 선택할 때는 취업률, 포트폴리오 결과물, 수료생 후기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 홈페이지에 있는 수치는 그대로 믿으면 안 된다.


뭘 배워야 하는가 – 순서대로

1단계 – UX 기초 개념

툴보다 먼저다.

  • 사용자 리서치란 무엇인가
  • 정보 구조(IA)란 무엇인가
  • 사용자 플로우를 어떻게 그리는가
  • 와이어프레임이 왜 필요한가

이 개념들이 없으면 피그마를 아무리 잘 써도 “화면만 잘 그리는 사람”이 된다. 실무에서 기획자나 PM과 일할 때 이 언어를 공유하지 못하면 협업이 어렵다.

책 하나 추천한다면 《사용자를 생각하게 하지 마》(스티브 크룩)다. 얇고 읽기 쉬운데, 사용성의 핵심을 제대로 짚는다.


2단계 – 피그마 기초

툴은 피그마 하나만 제대로 익히면 된다. 어도비XD나 스케치를 먼저 배울 필요 없다. 현재 업계 표준은 피그마다.

배워야 할 순서.

  1. 기본 도형과 레이어 구조
  2. 오토레이아웃 (이게 핵심이다)
  3. 컴포넌트와 베리언트
  4. 프로토타이핑
  5. 팀 라이브러리 개념

유튜브에 무료 강의가 많다. 피그마 공식 튜토리얼도 잘 만들어져 있다. 툴을 익히는 데 2~4주면 기본은 된다.


3단계 – 포트폴리오 프로젝트

공부하면서 동시에 시작해야 한다.

프로젝트 유형은 두 가지다.

리디자인 프로젝트 기존 앱의 특정 부분을 문제 정의 → 개선안 제안하는 방식. “배달의민족 장바구니 플로우에서 이 부분이 불편하다. 왜냐하면. 이렇게 바꿨다. 근거는.” 이런 구조로 만들면 된다.

처음엔 실제 서비스를 건드리는 게 어색하다. 그래도 해야 한다. 리디자인 프로젝트는 실무 관점을 증명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사이드 프로젝트 없는 서비스를 처음부터 기획하고 디자인하는 것. 리디자인보다 난이도가 높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결정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


4단계 – 피드백 받고 수정하기

혼자 만든 포트폴리오는 맹점이 있다. 내가 아는 것만 설명하고, 모르는 것은 설명하지 않는다.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채널을 찾아야 한다.

  • 디자인 커뮤니티 (UXKR, 디자이너 리그 등)
  • 부트캠프 수료생 네트워크
  • 링크드인에서 현직자에게 직접 연락

피드백 없이 제출하면 안 된다는 게 기본이다. 포트폴리오는 내가 만족하는 게 아니라, 채용 담당자가 이해하는 게 목적이다.

비전공자도 UI디자이너 될수 있다! 카드뉴스 이미지
본 카드뉴스는 AI 이미지 생성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취업까지 현실적으로 얼마나 걸리나

개인 차가 크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 완전 처음 시작 → 취업까지 보통 6개월~1년
  • 관련 경험이 있거나 빠르게 흡수하는 경우 → 4~6개월
  • 부트캠프 수료 후 취업 연계 → 3~6개월 (연계 퀄리티에 따라 차이 큼)

빠르게 가려면 포트폴리오 완성도에 올인해야 한다. 공부를 더 하겠다고 취업을 미루는 것보다,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지원하면서 배우는 게 낫다.

지원하고 면접에서 떨어지는 경험 자체가 배움이다. 어디서 막히는지를 알아야 뭘 보완해야 할지 보인다.


처음 지원할 때 타겟을 어디로 잡아야 하는가

대기업, 스타트업, 에이전시. 선택지가 많아 보이지만, 비전공자 첫 취업이라면 타겟을 좁혀야 한다.

스타트업이 진입 장벽이 낮고 성장 속도가 빠르다. 대기업은 경쟁률이 높고, 포트폴리오 요구 수준도 높다. 에이전시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빠르게 경험할 수 있지만, 빠른 납기 중심이라 UX 사고 훈련보다 실행 속도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첫 직장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인가를 기준으로 고르는 게 맞다. 연봉이나 브랜드보다 어떤 팀에서 배울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


마무리

비전공자 UI 디자이너 취업은 가능하다. 단, 방향을 맞게 잡고, 포트폴리오에 집중하고,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

길이 없는 게 아니라 방법을 모르는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면, 그 방향을 찾는 중이라는 뜻이다.

시작하는 것이 완벽한 준비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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