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폰트인 줄 알았는데 고소장? 디자이너가 알려주는 안심 사용법

디자이너가 알려주는 무료 폰트 안심사용법

디자인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손이 가는 게 폰트다. 글자 모양 하나만 바꿔도 분위기가 확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저작권 위반이니 합의금을 내라”는 법무법인의 연락을 받는다면? 상상만 해도 아찔한 일이지만, 실무 현장에서는 생각보다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25년 동안 수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폰트 때문에 곤혹을 치르는 사장님들을 참 많이 봐왔다. 오늘은 디자인 전문가로서, 폰트 저작권의 덫에 걸리지 않고 안전하게 디자인하는 법에 대한 팩트만 기록해 보려 한다.


✅ 1. ‘무료 폰트’라는 말에 속지 마라

많은 사람이 하는 가장 큰 실수가 ‘무료 다운로드’라는 말만 보고 아무 데나 쓰는 것이다. 폰트 저작권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료’가 아니라 **’상업적 이용 가능 범위’**다.

  • 비상업적 무료 vs 상업적 무료: 개인적인 과제나 일기에는 써도 되지만, 내 가게의 메뉴판이나 블로그 광고 포스팅에 쓰면 문제가 되는 폰트가 많다.
  • 용도별 제한의 함정: “유튜브 자막은 되는데, 간판 제작은 안 됩니다” 혹은 “인쇄물은 괜찮은데 로고(BI) 제작은 별도 비용을 내야 합니다” 같은 조건이 붙는 경우가 허다하다. 팩트는, 다운로드 버튼을 누르기 전 ‘라이선스 상세 보기’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 2. 디자이너도 조심하는 폰트 저작권 위반 사례

실무에서 흔히 발생하는 저작권 분쟁 패턴은 정해져 있다.

  • 번들 폰트의 무단 사용: 한글이나 오피스 프로그램을 설치할 때 같이 깔린 폰트들이 있다. 이 폰트들은 해당 프로그램 안에서 문서를 만들 때만 무료다. 이걸 캡처해서 웹사이트 배너로 만들거나 로고로 쓰면 저작권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
  • 외주 업체의 실수: 디자인을 업체에 맡겼는데, 그 업체가 불법 폰트를 썼을 경우다. 법적 책임은 일차적으로 업체에 있지만, 이미 배포된 결과물 때문에 의뢰인인 사장님이 골치 아픈 상황에 휘말리는 경우가 많다. 25년 차인 내가 외주 계약 시 ‘사용 폰트의 라이선스 증명’을 확인하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 3. 25년 차 디자이너가 추천하는 ‘안심 폰트’ 활용법

저작권 걱정 없이 마음 편히 디자인하고 싶다면, 처음부터 ‘OFL(Open Font License)’ 폰트만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 눈누(Noonnu) 활용하기: 상업적 이용 가능한 한글 폰트들을 모아놓은 사이트다. 여기서 ‘허용 범위’를 체크하고 다운로드받으면 가장 안전하다.
  • 기업 배포 폰트 쓰기: 네이버(나눔글꼴), 구글(본고딕),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체)처럼 큰 기업에서 사회공헌 차원으로 완전 개방한 폰트들은 비교적 제약이 적고 가독성도 훌륭하다.
  • 시스템 폰트 활용: 웹 디자인(UI/UX)에서는 해당 기기에 기본으로 탑재된 산세리프(Gothic) 계열 폰트를 쓰는 것이 저작권에서도 자유롭고 로딩 속도 면에서도 유리하다.

✅ 4. 만약 저작권 위반 연락을 받았다면?

당황해서 덜컥 합의부터 할 필요는 없다. 팩트부터 체크해야 한다.

  1. 실제로 폰트 파일을 불법으로 설치했는가? 단순히 폰트가 적용된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과 폰트 프로그램 자체를 무단 복제·설치하는 것은 법적 해석이 다르다.
  2. 공문을 보낸 곳이 정당한 권한이 있는가? 간혹 과도한 합의금을 요구하는 사례도 있으니 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한국저작권위원회의 상담 서비스를 이용해라.

💡 실무자의 시선: 폰트는 디자인의 ‘목소리’다

폰트는 단순히 글자가 아니라 브랜드의 목소리다. 신뢰감을 주어야 할 비즈니스 문서에 장난스러운 글씨체를 쓰면 안 되듯, 저작권이 불분명한 폰트를 쓰는 것은 내 브랜드의 목소리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일이다.

처음부터 라이선스가 깨끗한 ‘나만의 시그니처 폰트’를 정해두면 저작권 걱정 없이 일관된 브랜드 이미지를 쌓아갈 수 있다. 디자인은 화려한 기술보다 이런 ‘기본적인 안전’을 챙기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잊지 말자.


🚩 폰트 사용 전 최종 체크리스트

  • [ ] 상업적 용도(홍보, 판매 등)로 사용 가능한가?
  • [ ] 웹, 인쇄, 영상 등 내가 쓰려는 매체에 허용되는가?
  • [ ] 로고나 상표권 등록이 가능한 폰트인가?
  • [ ] 폰트 제작사가 명시한 ‘출처 표기’ 의무가 있는가?
  • [ ] 유료 폰트라면 정식 구매 영수증을 보관하고 있는가?

마치며: 안전한 디자인이 가장 좋은 디자인이다

25년 동안 디자인을 해오며 느낀 건, 결국 기본을 지키는 디자인이 가장 오래간다는 것이다. 저작권은 디자이너와 창작자의 권리를 지켜주는 약속이다. 이 약속을 잘 지킬 때, 우리의 디자인도 누군가에게 존중받을 수 있다.

오늘 기록한 내용이 폰트라는 미로 속에서 고민하는 많은 분에게 든든한 가이드가 되었으면 한다.

PPT 디자인, 템플릿 탓하지 마세요: 전문가처럼 보이는 ‘절대 실패 없는’ 레이아웃 공식 5

ppt 프리젠테이션하는 모습

발표 자료를 만들 때 가장 큰 고민은 “왜 내가 만들면 유치해 보일까?” 하는 점이다. 예쁜 폰트를 쓰고 화려한 템플릿을 써봐도 어딘가 조잡해 보인다면, 문제는 디자인 감각이 아니라 **’레이아웃의 기본 원칙’**을 몰라서일 확률이 99%다.

2026년 현재, 비즈니스 PPT의 트렌드는 ‘화려함’이 아니라 ‘가독성’과 ‘데이터의 직관성’이다. 디자인 전공자가 아니어도, 마우스 클릭 몇 번으로 장표의 퀄리티를 3배 이상 끌어올릴 수 있는 실무 레이아웃 공식을 공개한다.


✅ 1. 모든 디자인의 시작: ‘여백’과 ‘그리드’ (Grid System)

초보자와 전문가의 결정적 차이는 ‘여백을 얼마나 무서워하느냐’에 있다. 초보자는 장표가 비어 보이면 불안해서 이것저것 채우려 하지만, 전문가는 여백을 통해 시선을 유도한다.

  • 안전 가이드라인 설정: 슬라이드 상하좌우에 최소 1cm 이상의 여백을 비워둬라. 텍스트나 이미지가 슬라이드 끝에 딱 붙는 순간, PPT는 답답하고 아마추어틱해진다.
  • 3분할 법칙: 슬라이드를 가로, 세로 3등분 한 선이 만나는 지점에 핵심 요소를 배치해라. 시각적으로 가장 안정감을 느끼는 황금비율이다.

✅ 2. 가독성을 결정짓는 ‘시각적 위계(Visual Hierarchy)’

모든 정보가 “나 중요해!”라고 소리치고 있다면, 독자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 폰트 크기의 대비: 제목은 크게(24pt 이상), 본문은 적당하게(14~18pt), 부연 설명은 작게(10~12pt) 설정하여 시선의 순서를 만들어줘라.
  • 컬러의 절제: 강조색은 1~2개면 충분하다. 브랜드 컬러 하나와 무채색(회색, 검정)만 잘 써도 훨씬 세련된 장표가 된다.

✅ 3. 실무에서 바로 쓰는 3대 레이아웃 공식

복잡하게 고민할 것 없다. 아래 3가지 틀 안에서만 움직여도 중간 이상은 간다.

  1. 좌우 분할형 (이미지+텍스트): 왼쪽에는 고해상도 이미지를, 오른쪽에는 핵심 요약 텍스트를 배치한다. 시선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흐르는 인간의 본능을 이용한 가장 안정적인 구조다.
  2. 상하 분할형 (헤드라인+데이터): 상단 20% 공간에 핵심 메시지를 던지고, 하단 80% 공간에 이를 뒷받침하는 도표나 그래프를 배치한다. 보고서형 PPT의 정석이다.
  3. 3단 그리드형 (특징 나열): 세 가지 핵심 강점을 나열할 때 쓴다. 아이콘 하나와 짧은 텍스트를 세로로 정렬하면 잡지 한 페이지 같은 깔끔함을 연출할 수 있다.

✅ 4. 2026년형 차트 디자인: “데이터는 말하지 않는다, 보여준다”

엑셀에서 복사해 온 기본 차트를 그대로 붙여넣는 것은 최악이다.

  • 불필요한 요소 제거: 차트의 눈금선, 테두리, 불필요한 범례를 지워라.
  • 하이라이트 전략: 모든 데이터 막대에 색을 넣지 말고, 강조하고 싶은 데이터 하나에만 포인트 컬러를 넣어라. 청중은 1초 만에 당신이 말하고자 하는 수치를 찾아낼 것이다.

✅ 5. PPT 퀄리티를 높이는 한 끝 차이 디테일

  • 고퀄리티 이미지 사용: 픽셀이 깨진 저해상도 이미지는 신뢰도를 깎아먹는다. 상업적 이용이 가능한 고해상도 이미지 사이트(Unsplash, Pexels 등)를 활용하자.
  • 아이콘의 통일감: 선으로 된 아이콘(Outline)을 썼다면 모든 장표에 선형 아이콘만 써라. 채워진 아이콘(Solid)과 섞어 쓰는 순간 디자인은 무너진다.
  • 정렬, 또 정렬: PPT 상단 메뉴의 [정렬] 기능을 생활화해라. 눈대중으로 맞춘 1px의 오차가 장표 전체의 완성도를 결정한다.

마치며: PPT는 설득을 위한 도구일 뿐이다

디자인에 너무 매몰되지 마라. PPT의 본질은 내 생각을 상대방의 머릿속에 가장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오늘 소개한 레이아웃 공식들은 당신의 생각을 ‘정돈’해 주는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다.

멋진 템플릿을 찾는 시간에, 메시지를 어떻게 더 단순하게 만들지 고민해 보자. 정돈된 레이아웃 위에 얹어진 명확한 한 문장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디자인이다.

카드뉴스 사이즈·가독성 총정리: 타겟별 글씨 크기와 폰트 선택의 황금비율

카드뉴스가독성

카드뉴스는 스마트폰 작은 화면으로 소비되기 때문에 ‘가독성’이 디자인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이들이 디자인하면서 “이 크기가 맞나?”, “글자가 잘 보일까?” 하는 고민을 반복한다.

25년 동안 수만 개의 레이아웃을 짜며 얻은 실무 데이터와 현장에서 검증된 수치를 바탕으로 카드뉴스 디자인의 정석을 정리해 본다. 제작 전 이 가이드를 체크리스트 삼아 활용해 보길 바란다.


✅ 1. 플랫폼별 ‘최적 제작 사이즈’ 가이드

플랫폼마다 이미지를 보여주는 방식이 다르다. 사이즈를 잘못 잡으면 이미지가 깨지거나 중요한 글자가 잘리는 참사가 발생한다.

  • 인스타그램 (정사각형 1:1): 가장 기본이 되는 규격이다. 1080 x 1080 px로 제작해라. 피드에서 꽉 차 보이고 프로필 격자에서도 깔끔하게 정렬된다.
  • 인스타그램 (세로형 4:5): 요즘 가장 권장하는 사이즈다. 1080 x 1350 px로 만들면 스마트폰 화면을 더 넓게 점유하여 몰입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 단, 프로필 화면(1:1)에서는 위아래가 잘려 보이므로 중요한 내용은 정중앙에 배치해야 한다.
  • 네이버 블로그/포스트: 인스타와 동일한 1080 x 1080 px을 추천한다. 텍스트 양이 많다면 옆으로 넘기며 읽기 편한 정사각형 형태가 가독성 면에서 가장 유리하다.

✅ 2. 타겟 연령별 ‘권장 글씨 크기’ (25년 차 경력 디자이너의 데이터)

디자인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내 눈에 예쁜 크기”로 만드는 것이다. 디자인은 내가 아니라 ‘타겟’이 보는 것이다. 25년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정립한 연령별 가이드라인이다.

타겟 연령층추천 제목 크기추천 본문 크기가독성 포인트
1020 (Z세대)60~75 pt22~30 pt화려한 제목 서체나 촘촘한 자간도 잘 소화함.
3040 (직장인/학부모)75~90 pt34~42 pt명확하고 군더더기 없는 고딕 계열 선호. 정보 위주.
5060 (시니어/실버)105 pt 이상52 pt 이상**’무조건 크게’**가 정답. 굵은 서체와 대비가 필수.
  • 25년 차 경력 디자이너의 팁: 50대 이상을 타겟으로 한다면 폰트 크기뿐만 아니라 **’명도 대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연한 배경에 흰색 글씨는 금물이다. 어두운 바탕에 밝은 글씨처럼 대비를 확실히 줘야 시선을 붙잡을 수 있다.

✅ 3. 가독성을 200% 올리는 레이아웃 국룰

디자인의 목적은 정보 전달이다. 결국 읽혀야 의미가 있다.

  • 한 문장은 짧게, 여백은 넓게: 카드뉴스 한 장에 텍스트를 3줄 이상 넣지 마라. 사람이 한눈에 인지할 수 있는 정보량은 한정되어 있다. ‘여백’은 디자인의 빈 공간이 아니라 시선을 가이드하는 도구다.
  • 자간(글자 간격) 조절: 폰트 크기가 커질수록 자간을 조금씩 줄여라(보통 -2% ~ -5%). 글자가 단단하게 뭉쳐 보여야 시각적 권위와 전문성이 생긴다.
  • 행간(줄 간격)의 법칙: 줄 사이 간격은 글자 크기의 1.5배~1.8배가 적당하다. 너무 좁으면 읽기 답답하고, 너무 넓으면 정보의 연결성이 떨어진다.

✅ 4. 상황별 실패 없는 폰트 조합 추천

  • 정보 전달형 (신뢰 중심): Pretendard (Bold) 제목 + Pretendard (Regular) 본문. 군더더기 없는 글로벌 표준급 가독성을 보장한다.
  • 감성/에세이형 (편안함 중심): 나눔명조 제목 + 나눔스퀘어 본문. 명조의 우아함과 고딕의 가독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
  • 이벤트/공지형 (주목도 중심): 에스코어 드림 9(Heavy) 제목 + 에스코어 드림 5 본문. 강한 임팩트를 주기에 최적인 조합이다.

✅ 5. 최종 발행 전, 모바일 환경 체크리스트

작업이 끝났다면 모니터에서 눈을 떼라. 실제 독자는 훨씬 작은 ‘스마트폰’ 화면으로 당신의 글을 본다.

  1. [ ] 10% 크기로 줄여보기: 모니터에서 이미지를 아주 작게 줄였을 때도 제목이 한눈에 들어오는가?
  2. [ ] 야외 시인성 확인: 햇빛 아래서 봐도 글자가 배경에 묻히지 않을 만큼 색상 대비가 확실한가?
  3. [ ] 워터마크/로고 위치: 일관된 위치에 블로그 로고를 배치했는가? 이것이 누적되어야 브랜딩이 된다.
  4. [ ] 정렬의 일관성: 모든 요소가 중앙 혹은 좌측 등 하나의 기준선에 맞춰 정렬되었는가? 정렬만 잘해도 디자인의 완성도는 80% 이상 먹고 들어간다.

마치며: 디자인은 결국 배려다

25년을 디자인하며 얻은 진리는 명확하다. 디자인은 예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보는 사람의 수고를 덜어주는 과정’**이다. 내가 폰트 크기 수치와 자간 1%에 집착하는 이유도 결국 독자가 더 편하게 정보를 얻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오늘 정리한 수치들을 가이드 삼아 카드뉴스를 제작해 봐라. 실무 노하우를 녹여낸 이 가이드가 당신의 콘텐츠 저장 수와 공유 수를 바꾸는 시작점이 될 것이다.

오늘 이 내용이 당신의 콘텐츠 가치를 높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 추가로 궁금한 규격이나 가독성 팁이 있다면 언제든 의견 남겨주길 바란다.

명함 디자인의 정석: 25년 차 디자이너가 말하는 폰트 크기와 재단 여백의 ‘국룰’

명함디자인 전략

최근 ‘PPT 가독성’ 포스팅에 많은 분이 호응해 주셨다. 텍스트의 힘을 실감하는 요즘인데, 오늘은 그 텍스트 디자인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는 ‘명함’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25년 동안 수천 명의 명함을 만들면서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은 늘 정해져 있다. “디자이너님, 이거 글자 너무 작은 거 아니에요?” 혹은 “왜 내 명함은 글자가 잘려서 나왔죠?” 같은 것들이다. 모니터로 볼 때와 실제 손에 쥐었을 때의 괴리, 그 미묘한 한 끗 차이를 몰라 발생하는 비극이다. 오늘은 명함 제작 시 절대 실패하지 않는 프로의 디테일을 2,500자 분량의 심도 있는 가이드로 정리한다.


✅ 1. 폰트 사이즈: 눈으로 읽히는 ‘마지노선’ 수치

명함은 90mm x 50mm라는 아주 좁은 전장이다. 모니터에서 400% 확대해서 작업할 때의 느낌을 믿지 마라. 실제 인쇄물에서의 ‘체감 크기’가 중요하다.

  • 이름 (Name): 명함의 주인공이다. 보통 9pt ~ 11pt가 가장 적당하며, 성격에 따라 Bold 처리를 하면 신뢰감을 더할 수 있다.
  • 직함 (Title): 이름 옆이나 위에 위치하며, 이름보다 2pt 정도 작게 가져가는 것이 조화롭다. 보통 7pt ~ 8pt를 추천한다.
  • 정보성 텍스트 (Info): 주소, 이메일, 전화번호 등은 6pt ~ 7pt가 국룰이다. 6pt 미만은 노안이 없어도 읽기 힘들다.
  • 영문/숫자 혼용: 한글보다 영문이나 숫자가 작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이럴 땐 영문/숫자만 0.5pt 정도 키우는 것이 시각적 균형에 좋다.
  • 디자이너의 팁: 작업 중간에 반드시 A4 용지에 실제 크기(100%)로 출력해서 눈으로 직접 확인해라. 25년 차인 나도 아직 이 과정을 거친다.

✅ 2. 재단 여백(Bleed): 글자가 잘려 나가는 참사 방지

인쇄 사고 중 가장 허탈한 게 바로 글자가 잘리는 거다. 인쇄소의 재단기는 기계 특성상 미세한 밀림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 작업 사이즈 vs 재단 사이즈: 실제 명함이 90x50mm라면, 작업은 상하좌우 1mm씩 더한 92x52mm로 해야 한다.
  • 안전 영역(Safety Zone): 모든 중요한 정보(이름, 로고, 연락처)는 재단선 안쪽으로 최소 3mm 이상의 여유를 두고 배치해라.
  • 배경색 채우기: 배경에 색상이나 이미지가 있다면 반드시 작업 사이즈(92x52mm) 끝까지 꽉 채워라. 그래야 재단 후 흰색 테두리가 남지 않는다.
  • 테두리 디자인 주의: 명함 가장자리에 얇은 테두리를 두르는 디자인은 비추천한다. 재단 시 조금만 밀려도 테두리 두께가 비대칭이 되어 완성도가 확 떨어진다.

✅ 3. 가독성과 레이아웃: 1초 만에 각인시키는 기술

명함은 화려함보다 ‘누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를 명확히 전달하는 것이 우선이다.

  • 서체 선택: 정보 영역은 Pretendard본고딕처럼 가독성이 검증된 산세리프 서체를 권장한다.
  • 자간(Letter Spacing): 작은 글씨일수록 자간을 미세하게 좁히는 것이 세련돼 보인다. -0.5pt 정도의 자간은 명함에서도 마법을 부린다.
  • 행간(Line Spacing): 주소처럼 긴 정보는 줄 간격이 너무 좁으면 뭉쳐 보인다. 텍스트 크기의 1.5배~1.8배 정도의 행간을 유지해라.
  • 여백의 미: 정보를 다닥다닥 채우지 마라. 비어 있는 공간이 있어야 읽는 이의 시선이 이름과 로고에 머물 수 있다.

✅ 4. 종이 재질과 후가공: 촉각으로 전달되는 브랜드 가치

디자인이 시각이라면, 종이는 촉각이다. 손끝에서 전달되는 무게감이 신뢰도를 결정한다.

  • 종이 두께(평량): 최소 200g 이상을 선택해라. 얇은 명함은 신뢰도도 가볍게 만든다. 250g~300g 정도가 가장 묵직하고 고급스럽다.
  • 추천 지질: * 반누보: 가장 대중적이면서 고급스러운 질감. 잉크 흡수력이 좋아 색감이 차분하다.
    • 스타드림: 은은한 펄감이 있어 화려한 느낌을 준다.
    • 휘라레: 격자무늬 질감이 있어 지적인 느낌을 준다.
  • 후가공 포인트: * 부분 코팅: 로고 부분에만 광택을 주어 입체감을 살린다.
    • 형압: 로고나 특정 문구를 볼록하게 튀어나오게 하여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한다.
    • 박 가공: 금박, 은박, 먹박 등을 활용해 한 곳에만 포인트를 줘라. 과유불급임을 잊지 마라.

✅ 5. 실무에서 바로 써먹는 명함 디자인 체크리스트

작업을 마치고 인쇄소에 넘기기 전, 아래 리스트를 반드시 확인해라.

  1. [ ] 오탈자 확인: 전화번호나 이메일 주소의 숫자 하나만 틀려도 명함은 쓰레기가 된다.
  2. [ ] 서체 아웃라인: 일러스트레이터 작업 시 모든 글자를 선택해 Ctrl+Shift+O를 눌러 곡선화했는가?
  3. [ ] 이미지 해상도: 삽입된 로고나 이미지가 300dpi 이상의 고해상도인가?
  4. [ ] 색상 모드: 화면용 RGB가 아닌 인쇄용 CMYK 모드로 작업했는가?
  5. [ ] QR 코드 확인: QR 코드를 넣었다면 실제 인쇄 사이즈에서 인식이 잘 되는지 확인했는가?

마치며: 명함은 당신의 가장 작은 아바타다

25년을 디자인하며 수만 장의 명함을 만들었지만, 여전히 명함은 어렵고도 매력적인 영역이다. 명함은 당신이 없는 자리에서도 당신을 대신해 말하는 ‘아바타’이기 때문이다.

오늘 정리한 폰트 크기의 수치와 재단 여백의 법칙만 지켜도, 아마추어 느낌을 벗고 프로다운 명함을 완성할 수 있다. 사소한 1mm의 차이가 브랜드의 격을 가른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오늘 이 내용이 네 비즈니스의 첫인상을 멋지게 디자인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지난번에 다룬 [PPT 가독성 한 끗 차이] 포스팅과 함께 적용해 본다면, 텍스트를 다루는 감각이 눈에 띄게 좋아질 거다.

배너 디자인, 색만 잘 써도 매출이 바뀐다 : 업종별 컬러 가이드

배너디자인, 업종별 컬러 가이드

배너 디자인을 할 때 가장 많이 듣는 요청 중 하나가 “눈에 띄게 해주세요”다. 하지만 무조건 형광색을 쓴다고 눈에 띄는 게 아니다. 배너의 목적은 ‘시선 고정’‘정보 전달’이다.

주변 환경과의 대비, 그리고 업종이 주는 신뢰감을 컬러로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배너의 성패가 갈린다. 오늘은 실패 없는 배너 제작을 위한 업종별 최적의 컬러 조합을 정리한다.


1. 요식업 & 카페: 식욕을 자극하는 컬러 전략

먹는 장사는 일단 맛있어 보여야 한다.

  • 추천 컬러: Red(빨강), Orange(주황), Yellow(노랑)
  • 이유: 따뜻한 난색 계열은 아드레날린을 분비시켜 식욕을 돋우는 효과가 있다.
  • 실무 팁: * 프랜차이즈/패스트푸드: 강렬한 레드와 옐로우 조합으로 즉각적인 반응을 유도한다.
    • 감성 카페/베이커리: 너무 진한 원색보다는 채도를 살짝 낮춘 베이지나 우드톤을 베이스로 쓰고, 포인트 컬러로 딥그린이나 테라코타를 섞어주면 훨씬 고급스럽다.
  • 주의사항: 파란색이나 보라색 계열은 식욕을 떨어뜨릴 수 있으니 메인 컬러로는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2. 병원 & 금융 & 신뢰 중심 업종: 신뢰를 파는 컬러

환자나 고객이 내 소중한 몸과 돈을 맡겨야 하는 곳은 ‘안정감’이 최우선이다.

  • 추천 컬러: Blue(파랑), Green(초록), Navy(네이비)
  • 이유: 푸른색 계열은 심박수를 낮추고 이성적인 판단을 도와 신뢰감을 준다. 초록색은 편안함과 치유의 느낌을 강조한다.
  • 실무 팁: * 치과/내과: 화이트 배경에 청결해 보이는 민트나 하늘색을 매치한다.
    • 법률/세무/금융: 무게감 있는 네이비와 그레이 조합을 사용하면 전문가적인 권위가 느껴진다.
  • 주의사항: 너무 차가운 느낌만 주면 거부감이 들 수 있으니, 폰트는 가독성이 좋은 고딕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3. 뷰티 & 에스테틱 & 이벤트: 주목도와 세련미의 조화

화장품, 피부관리, 팝업스토어 등은 트렌디함이 생명이다.

  • 추천 컬러: Pink(분홍), Purple(보라), Gold(금색), Black(검정)
  • 이유: 보라색은 우아함과 신비로움을, 검정색은 프리미엄한 가치를 상징한다.
  • 실무 팁: * 고급 에스테틱: 블랙 배경에 골드 텍스트를 쓰면 별다른 이미지 없이도 명품 같은 분위기가 난다.
    • 이벤트 배너: 형광 핑크나 화려한 보라색을 써서 젊은 층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 것이 포인트다.
  • 주의사항: 금색은 인쇄물에서 표현하기 까다롭다. 단순 CMYK로 잡으면 ‘황토색’이 나올 수 있으니, 별색(팬톤)을 쓰거나 그라데이션 기법을 적절히 섞어야 한다.

4. 학원 & 교육: 집중력과 활기를 동시에

아이들이나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는 배너는 너무 무거워도, 너무 가벼워도 안 된다.

  • 추천 컬러: Yellow(노랑) + Black(검정), Green(초록)
  • 이유: 노랑과 검정의 대비는 가독성이 가장 높은 조합이다. 초록은 집중력을 높여준다.
  • 실무 팁: * 입시 학원: ‘합격’이나 ‘성적 향상’을 강조할 때는 강렬한 보색 대비를 사용해 가독성을 극대화한다.
    • 취미/어학원: 조금 더 밝은 연두색이나 노란색을 써서 즐겁고 활기찬 분위기를 조성한다.

5. 25년 차 사수가 전수하는 ‘가독성 100%’ 배너 컬러 법칙

디자인 툴에서 볼 때 예쁜 색과 실제 길거리에서 볼 때 눈에 띄는 색은 다르다.

  1. 7:2:1 법칙을 지켜라: 배경색 70%, 보조색 20%, 강조색 10% 비율로 배치하면 배너가 지저분해 보이지 않는다.
  2. 보색 대비를 활용하라: 노란색 배경에 검정 글씨, 남색 배경에 흰색 글씨처럼 대비가 확실해야 멀리서도 읽힌다.
  3. 그라데이션은 신중하게: 인쇄 장비에 따라 그라데이션이 끊겨 보이는 ‘밴딩 현상’이 생길 수 있다. 가급적 단색(Solid Color) 위주로 사용하는 것이 인쇄 사고를 줄이는 길이다.
  4. 설치 환경을 고려하라: 배너가 설치될 뒷벽이 흰색인데 흰색 배너를 만들면 묻혀버린다. 현장 사진을 미리 확인하고 배경과 대비되는 컬러를 골라야 한다.

마치며

결국 컬러는 **’타겟’**에게 보내는 신호다. 내 배너를 봐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 그들이 우리 매장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길 원하는지 고민해 보면 답은 정해져 있다. 오늘 정리한 가이드가 여러분의 배너 디자인에 확신을 주는 나침반이 되길 바란다.

혹시 “우리 매장 업종에 이런 색상을 써도 괜찮을까요?” 하고 고민되는 분들이 있다면 댓글로 업종을 알려달라. 25년 경험으로 찰떡같은 컬러 조합을 추천하겠다.

현수막·배너 제작 전 필독! 25년 차 디자이너가 알려주는 실패 없는 인쇄 가이드

외부현수막 사이즈

최근 ‘포스터 사이즈 정리’ 포스팅의 체류 시간이 8분을 넘길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인쇄물 규격과 제작법에 대해 갈증을 느끼고 있다는 뜻이겠지. 오늘은 포스터보다 더 실생활에 밀착된 **’현수막’**과 **’배너’**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길거리에 걸린 현수막이 왠지 모르게 흐릿하거나, 공들여 만든 배너의 글자가 잘려서 속상했던 경험이 있다면 오늘 글을 끝까지 읽어봐라. 25년 차 디자이너의 인쇄 사고 방지 노하우를 아낌없이 담았다.


💡 1. 규격의 정석: 가장 많이 쓰이는 ‘국룰’ 사이즈

작업을 시작하기 전,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하는 건 사이즈다. 용도에 맞는 적절한 크기를 선택하는 것부터 디자인의 시작이다.

✨ 현수막은 장소에 맞춰라

  • 게릴라 현수막(거리용): 보통 500cm x 90ptcm 혹은 600cm x 70cm를 가장 많이 쓴다. 가로로 길게 뻗은 형태라 멀리서도 눈에 잘 들어오는 비율이다.
  • 실내 행사용: 벽면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400cm x 60cm 정도가 적당하다. 공간이 좁다면 세로형 현수막을 고려하는 것도 방법이다.

✨ 배너는 고정된 규격이 있다

  • 일반적인 스탠딩 배너: 600mm x 1800mm (가로 60cm, 세로 180cm)가 표준이다.
  • 미니 배너: 책상 위에 올리는 용도로 150mm x 300mm 사이즈를 주로 쓴다.
  • 주의할 점: 배너는 상하좌우에 거치대에 걸기 위한 구멍(아일렛)이 뚫린다. 중요한 글자나 로고가 이 구멍 위치에 겹치지 않게 최소 3~5cm 정도 안쪽으로 배치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 2. 해상도와 색상: 화면과 실제의 차이를 줄여라

컴퓨터 화면으로는 선명해 보이는데, 막상 인쇄하니 흐릿하거나 색감이 칙칙해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건 설정의 문제다.

✨ 해상도(DPI) 설정의 기술

  • 보통 인쇄물은 300dpi를 권장하지만, 현수막처럼 거대한 인쇄물은 300dpi로 작업하면 파일 용량이 너무 커서 컴퓨터가 멈춰버린다.
  • 현수막의 경우: 실제 사이즈로 작업할 때는 100~150dpi 정도면 충분히 선명하다.
  • 배너의 경우: 가까이서 보는 매체이므로 150~200dpi 정도를 추천한다.

✨ RGB 말고 CMYK로 작업해라

  • 모니터는 빛의 삼원색(RGB)을 쓰지만, 인쇄기는 잉크의 사원색(CMYK)을 쓴다.
  • 처음부터 작업 모드를 CMYK로 설정하지 않으면, 나중에 인쇄물이 나왔을 때 형광색이 칙칙한 초록색으로 변하는 ‘색상 쇼크’를 경험할 수 있다.

💡 3. 가독성 극대화: 1초 만에 읽히는 디자인

현수막과 배너는 사람들이 이동하면서 순식간에 훑고 지나가는 매체다. 예쁜 것보다 ‘잘 읽히는 것’이 우선이다.

✨ 서체의 크기와 대비

  • 제목은 과할 정도로 커야 한다. 멀리서 봐도 한눈에 주제를 알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 배경색과 글자색의 대비를 확실히 줘라. (예: 노란 배경에 검정 글자, 남색 배경에 흰 글자 등)
  • 가급적 장식적인 폰트보다는 두꺼운 고딕 계열을 써서 가독성을 높여라. 지난 포스팅에서 강조한 **자간 조절(-0.5pt)**은 여기서도 필수다.

✨ 여백은 아끼지 마라

  • 내용을 꽉 채운다고 좋은 디자인이 아니다. 글자 주위에 충분한 여백이 있어야 사람들의 시선이 메시지에 집중된다.
  • 특히 현수막 가장자리 바짝 텍스트를 붙이면, 시공 과정에서 글자가 말려 들어가거나 안 보일 수 있으니 주의해라.

💡 4. 파일 저장의 마지막 관문: 서체 아웃라인

디자인을 마쳤다면 마지막으로 꼭 해야 할 일이 있다.

  • 글자 깨기(Create Outlines): 일러스트레이터로 작업했다면 모든 글자를 선택해 Ctrl+Shift+O를 눌러라.
  • 이걸 안 하면 인쇄소에 폰트가 없을 때, 네가 정성껏 고른 예쁜 글씨가 기본 서체로 바뀌어 인쇄되는 참사가 벌어진다.

마치며: 현장은 늘 변수가 존재한다

25년을 디자인하며 얻은 교훈 중 하나는, 인쇄물은 반드시 ‘실제 사이즈’를 상상하며 작업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니터 안의 조그만 사각형이 아니라 길거리에 걸릴 거대한 크기를 떠올려라.

오늘 알려준 규격과 주의사항만 지켜도, 인쇄 사고로 돈과 시간을 날리는 일은 없을 거다. 지난번에 다룬 [포스터 사이즈 정리] 포스팅과 함께 참고하면 인쇄물 디자인의 기본기는 확실히 잡힐 거다.

성공적인 현수막·배너 제작으로 성공적인 현수막·배너 제작으로 당신의 메시지가 더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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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T 가독성 한 끗 차이, 25년 차 디자이너가 쓰는 폰트와 자간의 디테일

프레젠테이션 비교 분석

최근 ‘PPT 표 예쁘게 만드는 법’ 포스팅에 유입이 많았다. 많은 이들이 표의 겉모습에 집중할 때, 정작 그 안을 채우는 ‘글자’에서 어려움을 겪곤 한다. 25년 동안 웹, 시각, 편집 디자인을 넘나들며 수만 장의 시안을 뽑아본 결과, 본질은 늘 하나였다. 결국 디자인의 완성도는 글자가 얼마나 잘 보이느냐에 달려있다.

똑같은 폰트를 써도 내 PPT만 유독 촌스럽고 읽기 힘들다면, 그건 폰트 선택과 ‘간격’의 디테일을 놓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그 미묘하지만 결정적인 프로의 노하우를 정리한다.


💡 1. 폰트 선택의 비밀: 글자에도 역할이 있다

디자인에서 가장 먼저 할 일은 정보의 ‘중요도’를 정하는 것이다. 폰트는 그 중요도를 눈으로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도구다.

✨ 제목과 본문의 폰트 굵기를 명확히 구분하자

많은 사람이 실수하는 게 한 페이지 안에 너무 많은 종류의 폰트를 섞어 쓰는 것이다. 이러면 보는 사람이 금방 피로해진다.

  • 제목은 굵고 힘 있게: 제목은 사람들의 시선을 확 끌어당겨야 한다. 획의 굵기가 일정하고 힘 있는 고딕 계열을 써라. 최근 실무에서 가장 세련된 느낌을 주는 것은 Pretendard Bold에스코어 드림 7~9 정도의 두꺼운 굵기다.
  • 본문은 가볍고 편안하게: 본문은 읽기 쉬워야 한다. 눈에 걸리는 것 없는 보통 굵기의 고딕이 적당하다. Pretendard Regular나눔스퀘어가 무난하면서도 깔끔한 인상을 준다.
  • 디자이너의 팁: 폰트 종류를 여러 개 쓰기보다 **’굵기(Weight)’**의 차이만으로 중요도를 나눠라. 제목은 아주 두껍게, 본문은 보통으로. 이것만 지켜도 페이지 전체가 훨씬 정리되어 보인다.

✨ 명조체(세리프)와 고딕체(산세리프)의 적절한 활용

전문 편집 디자인에서는 강조하고 싶은 핵심 문구에 명조체(세리프)를 섞어 쓰기도 한다. 하지만 PPT는 화면으로 보는 매체이기에, 기본적으로 고딕체(산세리프)를 바탕으로 삼는 것이 훨씬 읽기 편하다. 명조체는 특정 메시지에만 포인트로 사용하면 좋다.


💡 2. 자간(글자 사이 간격): 숨겨진 1mm의 마법

PPT는 기본적으로 글자 사이 간격(자간)이 생각보다 넓게 설정되어 있다. 글자가 서로 붕 떠다니면 읽는 사람은 문장을 한눈에 파악하기 어렵다.

✨ 제목의 자간은 ‘좁게’ 만들어야 하는 이유

제목은 글자들이 뭉쳐 있을 때 비로소 힘이 생긴다.

  • PPT [홈] 탭의 [문자 간격] 메뉴에서 **’좁게’**를 선택하거나, 직접 설정에서 -0.5pt에서 -1.0pt 사이로 줄여봐라.
  • 글자가 단단하게 뭉치면서 텍스트가 아니라 하나의 ‘이미지’처럼 각인된다. 전문가가 만든 인포그래픽 같은 느낌은 바로 이런 디테일에서 온다.

✨ 본문 자간의 ‘황금 비율’을 찾아서

본문 역시 기본값보다는 아주 미세하게 좁히는 것이 읽기 편하다.

  • 하지만 너무 붙이면 글자가 겹쳐 보여 눈이 금방 피로해진다.
  • 눈으로 보기에 글자들이 적당히 어깨를 맞대고 있는 정도, 즉 시각적으로 답답하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인 최적의 지점을 찾는 연습이 필요하다.

💡 3. 행간(줄 사이 간격): 시선의 흐름을 편안하게

줄 사이 간격(행간)이 너무 좁으면 다음 줄을 찾을 때 눈이 길을 잃는다. 반대로 너무 넓으면 문맥이 끊기고 페이지가 산만해진다.

✨ 줄 간격 1.2배~1.5배의 마법

PPT 기본값인 줄 간격 1.0은 실무 디자인 관점에서 매우 답답하다.

  • 본문의 경우 행간을 1.2배에서 1.5배 사이로 설정해라.
  • 행간이 충분하면 글자들 사이로 흰 배경(여백)이 시원하게 흐르게 된다. 이 여백이 확보되어야 독자의 시선이 편안하게 다음 문장으로 넘어갈 수 있다.

✨ 단락 사이의 여백을 영리하게 활용하자

줄 간격만큼 중요한 게 ‘단락 간격’이다.

  • 모든 줄을 똑같은 간격으로 띄우지 말고, 내용이 바뀌는 단락 사이에는 일반 줄 간격보다 조금 더 넓은 공간을 줘라.
  • 이 여백은 시각적인 ‘쉼표’ 역할을 하여 정보 습득 속도를 높여준다.

💡 4. 정렬과 레이아웃: 읽는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

글자만 잘 다룬다고 끝이 아니다. 이 글자들이 페이지 어디에 놓이느냐가 최종적으로 읽는 재미를 결정한다.

✨ 왼쪽 정렬이 주는 안정감

  • 양쪽 정렬의 함정: 전문 편집 디자인(인디자인 같은 프로그램)에서는 양쪽 정렬을 많이 쓰지만, PPT에서는 자칫 글자 사이 간격이 제멋대로 벌어지는 현상(강제 배분)이 일어난다.
  • 차라리 **’왼쪽 정렬’**을 써서 글자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훨씬 읽기 편하고 깔끔해 보인다.

✨ 의미 단위의 줄 바꿈(엔터) 기술

  • 문장이 끝나는 지점이 애매하게 잘려서 다음 줄로 넘어간다면, 직접 Enter를 쳐서 의미 단위로 깔끔하게 끊어줘라.
  • 조사 하나가 다음 줄로 넘어가는 것을 막는 작은 배려가 곧 좋은 디자인이다.

마치며: 화려함보다 중요한 것은 ‘친절함’

25년을 디자인하며 느낀 점은, 사람들은 화려한 그래픽보다 ‘잘 읽히는 정보’에 감동한다는 것이다. 오늘 당장 네 PPT의 자간을 -0.5pt만 줄여봐라. 그 사소한 디테일이 네 작업물을 ‘아마추어’에서 ‘프로’의 영역으로 끌어올릴 것이다.

오늘 이 내용이 네 작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 지난번에 올린 **[PPT 표 예쁘게 만드는 법]**과 함께 적용해 본다면, 네 PPT는 더 이상 예전과 같지 않을 거다.

결국 좋은 디자인은 보는 사람의 시간을 아껴주고, 편안하게 정보를 전달하는 ‘친절함’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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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못 고르겠을 때, 이 3색 공식 하나면 충분합니다

색상 비율과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

디자인을 처음 시작하면 대부분 여기서 멈춘다.
레이아웃은 대충 잡았고, 텍스트도 다 넣었는데
마지막 단계에서 화면이 어딘가 어색하다.

그럴 때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 이거다.
“색을 잘 못 고르겠어요.”

사실 색 감각이 타고나서 디자인이 좋아 보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의 디자인은 규칙으로 만들어진다.
그리고 초보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규칙이 바로
**‘3색 공식’**이다.


디자인이 복잡해 보이는 진짜 이유

초보가 만든 디자인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색이 많다.
의도 없이 여기저기 다른 색이 쓰인다.

눈에 띄게 만들고 싶어서 색을 추가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정리가 안 된 화면이 된다.
이건 센스의 문제가 아니라 기준이 없어서 생기는 문제다.

그래서 처음부터 색을 잘 고르려고 애쓰기보다
쓸 수 있는 색의 수를 제한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초보를 위한 3색 공식

이 공식은 정말 단순하다.

  • 메인 컬러 1개
  • 서브 컬러 1개
  • 포인트 컬러 1개

이 세 가지만 정해두고,
나머지는 흰색이나 회색 같은 중립색으로 처리한다.

중요한 건 “예쁜 색”이 아니라
역할이 분명한 색이라는 점이다.


메인 컬러: 화면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색

메인 컬러는
사이트나 디자인 전체의 분위기를 만드는 색이다.

배경, 큰 영역, 반복되는 요소에 쓰인다.
보통 전체 화면의 60% 정도를 차지한다.

처음에는 채도가 너무 높은 색보다
조금 차분한 색이 실패 확률이 낮다.
이 색 하나만으로도 이미 디자인의 방향은 정해진다.


서브 컬러: 구조를 잡아주는 색

서브 컬러는 메인 컬러를 보조하는 역할이다.
카드 배경, 구분 영역, 아이콘 등에 쓰인다.

메인 컬러보다 한 단계 톤이 낮거나
같은 계열의 색을 쓰면 안정감이 생긴다.
비율은 대략 30% 정도가 적당하다.

이 단계까지 오면
디자인은 이미 충분히 정돈돼 보이기 시작한다.


포인트 컬러: 딱 한 곳만 강조

초보가 가장 많이 실수하는 부분이 여기다.
포인트 컬러는 정말 필요한 곳에만 써야 한다.

버튼, 강조 문구, 중요한 숫자 등
“여길 보세요”라고 말해야 하는 지점 하나만 고른다.

전체의 10% 이하가 원칙이다.
이 색이 많아지는 순간
포인트는 더 이상 포인트가 아니다.


이 공식이 좋은 이유

이 3색 공식의 가장 큰 장점은
“고민할 지점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색을 고르는 시간이 줄어들고
대신 구조, 정렬, 여백에 더 집중할 수 있다.
그 결과 디자인은 훨씬 안정적으로 보인다.

디자인을 오래 하다 보니
결국 좋은 디자인은
센스보다 선택을 줄이는 과정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색을 잘 못 골라도 괜찮다

처음부터 색을 잘 고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신, 실패하지 않는 방법은 있다.

색을 줄이고
역할을 나누고
규칙을 지키는 것.

이 3색 공식만 기억해도
“촌스러워 보이는 디자인”에서
한 단계는 확실히 벗어날 수 있다.

예쁜 폰트와 읽기 쉬운 폰트는 다르다

포스터, 카드뉴스, SNS 피드, ppt, 팝업창을 만들 때
폰트도 예쁘고 색도 괜찮은데
막상 보면 읽기 힘들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이럴 때 흔히 드는 생각은 이거다.

“폰트를 잘못 골랐나?”
“예쁜 폰트를 써야 하나?”

그런데 실제로는
폰트 자체보다, 폰트를 쓰는 방식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훨씬 많다.

타이포그래피는
글자를 꾸미는 기술이 아니라
글자를 읽히게 만드는 설계에 가깝다.


글자가 안 읽히는 첫 번째 이유

한 화면에 폰트가 너무 많다

캔바나 미리캔버스를 쓰다 보면
제목, 본문, 강조마다
다른 폰트를 쓰고 싶어진다.

하지만 폰트가 많아질수록
화면은 산만해지고
읽는 흐름은 끊긴다.

해결 포인트

  • 기본은 1종
  • 많아도 2종까지만
  • 강조는 굵기나 크기로 해결

폰트를 늘리는 대신
역할을 분명히 나누는 게 더 효과적이다.


두 번째 이유

줄 간격이 답답하거나 너무 넓다

글자는 크기만큼
줄 간격도 중요하다.

줄 간격이 너무 좁으면
문장이 붙어 보이고
너무 넓으면 한 덩어리로 읽히지 않는다.

해결 포인트

  • 제목: 비교적 타이트하게
  • 본문: 글자 크기의 1.4~1.6배 정도
  • 모바일에서는 특히 여유 있게

이것만 지켜도
읽기 피로도가 크게 줄어든다.


세 번째 이유

정렬 방식이 글의 성격과 맞지 않는다

모든 글을 가운데 정렬하면
보기엔 예쁜데
읽기는 불편해진다.

특히 문장이 길어질수록
가운데 정렬은
시선 이동을 어렵게 만든다.

해결 포인트

  • 정보 전달용 글 → 왼쪽 정렬
  • 짧은 문구, 제목 → 가운데 정렬 가능
  • 한 화면에 섞지 않는 것이 중요

정렬은 취향이 아니라
읽는 방식의 문제다.


네 번째 이유

강조가 너무 많다

굵게, 색 넣고, 밑줄까지.
모든 문장이 중요해 보이면
결국 아무 것도 중요하지 않게 된다.

사람은
한 화면에서
강조 하나만 기억한다.

해결 포인트

  • 정말 중요한 문장 하나만 강조
  • 나머지는 과감히 평범하게

평범한 글자 속에서
강조는 더 잘 보인다.


다섯 번째 이유

배경과 글자 대비가 약하다

예쁜 색 조합을 쓰려다 보면
글자가 배경에 묻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연한 배경 위에
연한 글자를 쓰면
디자인은 예쁜데
읽기는 힘들어진다.

해결 포인트

  • 명도 대비는 확실하게
  • 색보다 ‘밝고 어두움’ 차이를 먼저 보기
  • 읽히는 게 예쁜 것보다 먼저다

빠르게 점검하는 타이포그래피 체크리스트

글자가 안 읽힐 때는
이것부터 확인해보자.

  • 폰트를 너무 많이 쓰지 않았는가
  • 줄 간격이 답답하지 않은가
  • 정렬 방식이 글 길이에 맞는가
  • 강조가 과하지 않은가
  • 배경과 글자 대비가 충분한가

이 다섯 가지만 정리해도
글의 인상은 확 달라진다.


마무리

타이포그래피는
센스의 영역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기준의 문제다.

예쁜 글자보다 중요한 건
읽히는 글자다.

글을 읽히게 만드는 선택을 하나씩 정리하면
디자인은 설명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해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