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안은 괜찮았다.
큰 문제도 없어 보였고, 방향도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회의를 몇 번 거치고 나면
디자인은 어딘가 달라져 있다.
정확히 말하면,
조금씩 망가져 있다.
디자인은 판단의 연속이다
디자인은 한 번에 완성되지 않는다.
선택하고, 버리고, 조정하는 과정이 계속된다.
예를 들어:
- 여백을 늘릴지 말지
- 버튼 위치를 바꿀지
- 정보 배열을 바꿀지
이 모든 건
‘예쁘다/안 예쁘다’보다
사용성과 목적에 초점을 맞춘 판단이다.
회의실에서는 의견이 많아진다
회의실에 들어가면 상황이 달라진다.
목적보다 의견이 먼저 나온다.
- “이건 좀 심심한 것 같아요.”
- “조금 더 튀게 할 수 없을까요?”
- “이걸 빼도 되나요?”
각각의 의견이 틀린 건 아니다.
문제는 이 말들이
공통된 기준을 바탕으로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의견이 많아지면 디자인은 점점 ‘합의안’이 된다
처음에 분명한 방향이 있었다.
하지만 의견이 하나씩 반영되면
디자인은 점점 둔해진다.
- 너무 튀지 않게
- 누구도 불편하지 않게
- 반대 의견 없게
그렇게 만들어진 디자인은
대부분의 경우 틀리진 않지만 선명하지 않다.
결과적으로
‘평범해 보이는 합의안’이 된다.
📌 디자인이 망가지는 핵심은 무엇일까?
디자인이 망가지는 건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서로 다른 기준 위에서 논의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각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포인트가 다르면
말의 방향이 달라지고
수정만 반복되면서
결국 원래의 목적에서 멀어진다.
기준 없이 논의되면 생기는 문제
- 기준이 없으면 평가가 주관으로 흐른다.
- 기준이 없으면 의견이 갈릴 때마다 흔들린다.
- 기준이 없으면 수정 횟수만 늘어난다.
결국 회의에서는
기준 없이 변한 디자인만 남는다.
📌 회의실에서도 지켜야 할 건 기준이다
디자인을 지키는 방법은
회의를 피하는 게 아니다.
기준을 공유하는 것이다
디자인이 해결하려는 문제는 무엇인지,
누가 이 디자인을 사용하는지,
어떤 행동을 유도하려는지.
이 기준이 분명하면
회의는 디자인을 망치지 않는다.
오히려 목적과 방향을 확인하는 도구가 된다.
💡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3가지 질문
회의를 시작하기 전에, 또는 회의 중에
다음 질문을 던져보면 도움이 된다.
1) 지금 논의하고 있는 것은
무엇을 해결하려는 기준인가?
2) 이 변경은
사용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3) 우리가 지금 기준에
부합하고 있는가?
이 세 가지 질문은
회의가 방향 없이 흘러가는 것을 막아준다.
📌 정리
디자인은 회의실에서 망가지는 것이 아니다.
기준 없이 진행될 때 망가지는 것이다.
디자인은 결과물이 아니라
판단의 기록이다.
그 기록이 말로 설명될 수 있을 때,
디자인은 회의실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