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디자인 일을 하다 보면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이제 AI가 다 해주는데 디자인은 필요 없어지는 거 아니야?”
솔직히 말하면, 나도 한 번쯤은 그런 생각을 했다.
실제로 로고도, 배너도, 심지어 웹 화면까지 몇 초 만에 만들어주는 도구들이 넘쳐나고 있으니까.
그런데 이상하다.
도구는 이렇게 좋아졌는데, ‘쓸만한 디자인’은 오히려 더 찾기 어려워진 느낌이다.
AI는 디자인을 만들어주지만, 문제를 정의하진 않는다
AI는 빠르다.
정말 빠르게 예쁜 결과물을 만들어준다.
하지만 대부분의 결과물은 비슷하다.
깔끔하고, 트렌디하고, 무난하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AI는 ‘요청 받은 것’만 만들 뿐,
왜 이 디자인이 필요한지까지는 고민하지 않기 때문이다.
- 이게 정말 필요한 디자인인지
- 누가 보게 될지
- 어디에서 사용될지
- 지금 이 상황에 맞는지
이 질문들은 여전히 사람이 해야 한다.
디자인의 역할은 점점 “만드는 것”에서 “정리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
예전에는
👉 잘 만드는 사람이 곧 실력자였다면,
지금은
👉 왜 필요한지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더 필요해졌다.
AI는 결과물을 대신 만들어줄 수 있지만,
그 결과물이 문제를 해결하는지는 판단하지 못한다.
그래서 요즘 디자인 일은 점점 이런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 무엇을 줄여야 하는지
- 굳이 만들지 않아도 되는 건 무엇인지
- 예쁜 것보다 먼저 정리해야 할 게 뭔지
디자인이 아니라 선택의 문제에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오히려 AI 때문에 디자인의 기준은 더 높아졌다
아이러니하게도,
AI 덕분에 ‘대충 만든 디자인’은 더 빨리 티가 난다.
다 비슷해 보이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묻는다.
“이건 왜 이렇게 만들었어요?”
이 질문에 답할 수 없는 디자인은
아무리 예뻐도 오래 쓰이지 않는다.
그래서 요즘은
✔ 화려한 디자인보다
✔ 이유 있는 디자인이 더 중요해졌다.
그래서 디자인은 사라질까?
아마 사라지진 않을 것 같다.
대신 역할이 달라질 뿐이다.
- 손으로 만드는 사람 → 방향을 잡는 사람
- 예쁘게 만드는 일 → 필요를 정리하는 일
- 많이 만드는 디자이너 → 제대로 선택하는 디자이너
AI는 도구고,
디자인은 여전히 사람의 판단이 필요한 영역이다.
지금은 “무엇을 만들까”보다 “왜 만들까”를 묻는 시기
요즘 일이 줄어드는 느낌이 들 때,
괜히 실력이 부족한 건 아닐까 자책하게 된다.
하지만 어쩌면
지금은 디자인이 줄어드는 시기가 아니라
디자인의 기준이 바뀌는 시기일지도 모른다.
AI 시대에 더 필요한 건
빠른 손보다,
정리된 생각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