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디자이너에게는 ‘당연한 디자인’이 생길까?

디자이너는 작업하다가 이런 말을 자주 한다.
“이건 당연히 이렇게 보여야 해요.”

오래 디자인을 하다 보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바로 보이는 것들이 생긴다.
여백이 답답한 화면, 정렬이 어긋난 레이아웃,
눈에 피로한 색 조합 같은 것들이다.

보는 순간 이미 판단이 끝난다.

하지만 그 ‘당연함’은
모든 사람에게 당연하지는 않다.


디자이너의 눈은 이미 익숙해져 있다

디자이너는 정말 많은 화면을 본다.
좋은 디자인도 보고, 아쉬운 디자인도 본다.
그 과정이 쌓이면서 기준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고민하지 않아도 선택이 된다.

  • 이 정도 여백은 있어야 하고
  • 버튼은 이 위치가 자연스럽고
  • 제목은 이 크기가 읽기 좋다

디자이너에게는 익숙한 기준이지만,
이건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감각이다.
모두가 알고 있는 상식은 아니다.


당연해지는 순간, 설명이 줄어든다

문제는 여기서 생긴다.

디자이너는
“보면 알지 않나요?”라고 생각하고,
비전문가는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느낀다.

결국 대화는 어긋난다.
디자인 이야기는 점점 감각이나 취향의 문제로 바뀌고,
서로 답답해진다.

설명되지 않은 디자인은
전달되기 어렵다.


디자인은 감각보다 설명에 가깝다

디자인을 잘한다는 건
예쁘게 만드는 것만은 아니다.

중요한 건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를 말로 설명할 수 있는지다.

디자이너의 기준을
사용자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바꾸는 것.
그 과정이 바로 디자인이다.

감각만 보여주는 디자인은
혼자만 아는 디자인이 되기 쉽다.


‘당연함’을 한 번 더 묻는 이유

작업이 막힐 때,
설명이 잘 안 될 때
이 질문을 던져보면 좋다.

“이건 왜 이래야 하지?”

그 이유를 말할 수 있다면
디자인은 훨씬 명확해진다.
상대와의 대화도 쉬워진다.


마치며

디자이너에게 당연한 것은
누군가에게는 처음 접하는 언어다.

디자인은 만드는 일이 아니라
이해시키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