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폰트와 읽기 쉬운 폰트는 다르다

포스터, 카드뉴스, SNS 피드, ppt, 팝업창을 만들 때
폰트도 예쁘고 색도 괜찮은데
막상 보면 읽기 힘들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이럴 때 흔히 드는 생각은 이거다.

“폰트를 잘못 골랐나?”
“예쁜 폰트를 써야 하나?”

그런데 실제로는
폰트 자체보다, 폰트를 쓰는 방식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훨씬 많다.

타이포그래피는
글자를 꾸미는 기술이 아니라
글자를 읽히게 만드는 설계에 가깝다.


글자가 안 읽히는 첫 번째 이유

한 화면에 폰트가 너무 많다

캔바나 미리캔버스를 쓰다 보면
제목, 본문, 강조마다
다른 폰트를 쓰고 싶어진다.

하지만 폰트가 많아질수록
화면은 산만해지고
읽는 흐름은 끊긴다.

해결 포인트

  • 기본은 1종
  • 많아도 2종까지만
  • 강조는 굵기나 크기로 해결

폰트를 늘리는 대신
역할을 분명히 나누는 게 더 효과적이다.


두 번째 이유

줄 간격이 답답하거나 너무 넓다

글자는 크기만큼
줄 간격도 중요하다.

줄 간격이 너무 좁으면
문장이 붙어 보이고
너무 넓으면 한 덩어리로 읽히지 않는다.

해결 포인트

  • 제목: 비교적 타이트하게
  • 본문: 글자 크기의 1.4~1.6배 정도
  • 모바일에서는 특히 여유 있게

이것만 지켜도
읽기 피로도가 크게 줄어든다.


세 번째 이유

정렬 방식이 글의 성격과 맞지 않는다

모든 글을 가운데 정렬하면
보기엔 예쁜데
읽기는 불편해진다.

특히 문장이 길어질수록
가운데 정렬은
시선 이동을 어렵게 만든다.

해결 포인트

  • 정보 전달용 글 → 왼쪽 정렬
  • 짧은 문구, 제목 → 가운데 정렬 가능
  • 한 화면에 섞지 않는 것이 중요

정렬은 취향이 아니라
읽는 방식의 문제다.


네 번째 이유

강조가 너무 많다

굵게, 색 넣고, 밑줄까지.
모든 문장이 중요해 보이면
결국 아무 것도 중요하지 않게 된다.

사람은
한 화면에서
강조 하나만 기억한다.

해결 포인트

  • 정말 중요한 문장 하나만 강조
  • 나머지는 과감히 평범하게

평범한 글자 속에서
강조는 더 잘 보인다.


다섯 번째 이유

배경과 글자 대비가 약하다

예쁜 색 조합을 쓰려다 보면
글자가 배경에 묻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연한 배경 위에
연한 글자를 쓰면
디자인은 예쁜데
읽기는 힘들어진다.

해결 포인트

  • 명도 대비는 확실하게
  • 색보다 ‘밝고 어두움’ 차이를 먼저 보기
  • 읽히는 게 예쁜 것보다 먼저다

빠르게 점검하는 타이포그래피 체크리스트

글자가 안 읽힐 때는
이것부터 확인해보자.

  • 폰트를 너무 많이 쓰지 않았는가
  • 줄 간격이 답답하지 않은가
  • 정렬 방식이 글 길이에 맞는가
  • 강조가 과하지 않은가
  • 배경과 글자 대비가 충분한가

이 다섯 가지만 정리해도
글의 인상은 확 달라진다.


마무리

타이포그래피는
센스의 영역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기준의 문제다.

예쁜 글자보다 중요한 건
읽히는 글자다.

글을 읽히게 만드는 선택을 하나씩 정리하면
디자인은 설명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해되기 시작한다.